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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야기

[몽골여행 2일차] Khorgo 화산과 터크히앵 치안 호수로의 긴 여정

by 멀로 2019. 2. 6.



쳉헤르온천에서 하루 밤을 묵은 우리는 '터크히앵 치안 호'로의 여정을 떠났다.


사실 'Khorgo 화산'이라는 곳은 우리의 계획에는 없던 일정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관광지였고, 차량기사님과 가이드는 우리가 당연히


그 화산을 관광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를 인도했다.





먼저 쳉헤르 온천에서의 아침.


산에 걸려있는 구름이 정말 구름인지, 혹은 게르에서 나오는 연기인건지 헷갈리는 사진


(구름 맞다)


차가운 공기의 파란 몽골 하늘이 잠에서 깨기 싫은 우리를 한껏 반겨주었다. 





가이드가 준비해준 빵 / 오이 / 소시지 / 쨈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저기 보이는 소시지도 양고기 소시지여서,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소시지를 먹는 것을 포기하고


빵에 쨈만을 발라먹었다.


덕분에 우리의 출발시간이 더 빨라진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다시 산 넘고 강을 건너는 여정을 시작했다.





오프로드에서 차를 타는 것만 해도 힘든데


한 무리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정말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새삼스럽게 생기는 순간이었다.





1일차에 근처 마을에서 쳉헤르 온천까지 2~3시간정도 오프로드로 이동했었는데,


희한하게도 쳉헤르 온천에서 마을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만 소비되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라 더 짧게 걸린 것인지


아는 길이여서 조금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인지


어제 비가 와서 힘든 길로 들어왔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나간 것은 더이상 중요치 않은게 여행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 또 이동을 하였고 (구글지도를 보니 약 190킬로미터의 거리였다)


화산에 도착하였다.


트래킹 코스는 왕복 약 30~4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우리는 간단히 라면을 먹고, 산을 올라갔다.


몽골 가이드가 인생라면을 끓여준다며, 라면을 끓여주는데


라면 8봉지 정도를 끓이는데, 계란을 10개를 연속해서 넣고 있었다...


몽골의 라면은 원래 이런 건가 싶었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평야


항상 몽골에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몽골사람들이 왜 눈이 좋은지 느껴진다.


어디를 봐도, 정말 나를 막고 있는 것이 없는 곳까지


끝까지 모든 것이 보이는 기분


내가 사우론의 눈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배경도 살짝 반지의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와 비슷한 것 같기도하고...)





화산은 예전에 분화했고, 지금은 활동이 정지된 화산인 듯 하다.


예전에 폭발했던 그 규모는 컸었던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후에 우리가 차를 타고 갔던 터크히앵 치안 호수에서도


우리는 현무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때, 얼마나 큰 폭발이 있었었는지 새삼 신기했다)





화산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가시 호수로 향했다.


몽골에서는 위 사진에 모이는 납골당 같은 것들이 많았다.


차량기사님이 설명해주셨는데,


이러한 것이 길거리에 있으면, 이 주위를 3바퀴를 돌면서 기도를 한 후 여행을 속개해야한다고 한다.


이것은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인들에게 무사히 여행을 하라는 일종의 부적인 듯했다.





드디어 호수에 도착!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묵게 될 게르에 간단히 짐을 정비하고,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몽골의 전봇대로 판단이 되었다.


그런데 전봇대의 기초는 어찌 콘크리트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그 위에 긴 나무로 고정이 되어있었고,


거기에 전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가뜩이나 몽골은 비 오면 천둥번개도 엄청 치는데


벼락이 나무 전봇대로 떨어지면, 나무가 쩍쩍 갈라지면서


사고가 나는건 아닌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 전봇대 생각은 접어두고 나는 다시 주위 경치를 구경했다





맑은 날씨가 아닌 구름이 많은 날씨였으나


우리가 지나온 언덕에 끼인 구름을 보니


그 풍경도 아름다웠다


몽골의 이러한 풍경은 나로 하여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했다.





호수 주위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쌓인 돌탑들이 많았다


어느 나라에서나 돌탑 세우면서 행운을 비는 풍속은 존재하는 것인가



낮에 봤던 Khorgo 화산의 영향으로 이 호수까지 현무암이 날라온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탑 뒤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저녁은 기사님이 전통 몽골 양고기 요리를 해주었다


몽골 양고기는 어린 양이 아니라서 그런지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 때문에, 나 말고 다른 5명은 아무도 먹지 못했으나


다들 각자 맛있게 먹는 연기를 잘 했던 것들 같다


보드카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