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몽골 관련 포스팅에 앞서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180714~180720 날짜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여행사와 상의를 하여, 저희가 가고 싶은 코스를 설정하였고, 그대로 차량 및 국내선을 이용하여 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6명 6박7일 기준으로 투어비 520달러(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정도!)를 선지불하고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일차 = 180715 입니다. (180714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180714는 제끼겠습니다)
첫날 우리의 여행은 울란바토르에서의 기상으로 시작되었다.
울란바토르에서 환전 및 마트쇼핑을 한 후, 금일 우리는 미니고비 및 쳉헤르 온천을 갈 예정이었다.
구글 지도상 500km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었으나, 쳉헤츠 온천이 메인도로에서 약 2~3시간 오프로드를 통해 가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은 여행 첫날이 시작되었을 때는 몰랐다.
모르는게 약이었을지도..^^
울란바토르 중앙에 위치한 국영백화점에서 간단히 환전을 한 우리는 도심 외곽으로 빠지기 전에 마트에 들렀다.
몽골여행이 처음인 나, 그리고 우리에게는 많은 걱정이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카트를 가득채웠다.
이정도면 정말 갑자기 차량이 전복되어 2박3일동안 길거리에서 노숙을 했어도 살았을 것 같은 양이라고 생각했으나
우리는 이러한 쇼핑을 6박7일의 여행 중 4~5번정도 감행했던 것 같다.
쇼핑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김치를 사는 것이었다.
다른 재료 또는 음식들은 가격차이가 존재하나 어디서든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6박7일동안 한국 김치(from 풀무원)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 첫날 방문했던 마트가 전부였고,
우리는 하이김치 등 태생이 불분명한 김치를 샀다가, 호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동은 왼쪽 아래에 있는 승합차를 이용했다.
원래 여행사에서 스타렉스를 우리에게 지원해주겠다고 했으나, 6명이나 되는 짐을 싣기에는 스타렉스의 뒷 트렁크가
너무나 부족해보였고, 우리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짐을 껴안고 투어를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승차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짐을 싣을 공간이 충분한 위 그림의 승합차를 선택했다.
(아직도 차량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ㅠㅠ)
우리에겐 가이드 1명과 차량기사 1명이 지원이 되었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차를 타고 한창 이동을 하던 우리는 중간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 잠시 내려 점심을 먹었다.
위의 그림과 같은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우리 앞에 놓여졌다.
음식 이름은 모르겠다. 몽골리쉬 아메리칸 블랙페스트가 아닐 것 같은 비쥬얼의 음식이었다.
고기는 양고기, 소고기 등 여러 메뉴가 있었는데
6명 중 나 빼고 아무도 양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것을 첫날 깨달았다.
한국에서 양꼬치 등을 먹을 때, 양에서 어떠한 냄새나 향이 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몽골에서 양고기 요리는 특정한 향이 존재했고,
그러한 향 때문에, 나와 같이 여행을 갔던 친구들은 아무도 양고기를 먹지 못하였다.
하지만 나는 한틈의 흐트러짐 없이 양고기를 입에 집어넣고 있었다.
고수를 못먹는 나인데, 내가 혼자 먹을 수 있는게 있다니 놀라웠다.
여행 막바지에 도달해서야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가이드에 따르면 염소고기가 특유의 향이 덜 난다고 한다.
마지막에 가이드가 염소고기를 구입하여 요리를 해주었는데, 그 때는 나를 제외한 친구들도 충분히 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계속하여 미니고비로 향하였다.
미니고비에 도착하기 직전, 우리는 우리의 코를 자극하는 향을 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곳에는 아름다운 라벤더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몽골의 푸른 하늘 아래에 있는 라벤더는 그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고,
우리는 그 아름다움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우리는 6명 각자의 인증샷, 그리고 단체샷을 찍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였고
나는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여섯명 중 한명이 모델로 나섰을 때, 한명을 찍어주기 위해서 5명이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톱스타가 인천공항에 입국했을 때 셔터를 누르는 기자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각자 만족스러운 샷을 얻었을 때, 우리는 라벤더의 곁을 떠날 수 있었다.
조금 이동을 하니, "이게 왜 여기에 있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미니고비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리얼 사막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몽골의 초원의 중앙에 뜬금없이 이러한 모래 사막이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몽골의 특유의 구름을 볼 수 있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단이 생기는 구름'을 몽골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구름이 그만큼 선명하게 보여서 이렇게 '단'을 볼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몽골에서만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미니고비의 하늘은 쾌청 그 자체였다.
아 참, 이 당시 서울의 온도는 35~40도에 육박했으나
몽골의 온도는 섭씨 20~25도였고,
게르에서 잠을 잘 때는 밤에 추웠기 때문에, 침낭 안에 들어가 자는 것이 필수였다.
장거리 차량이동은 우리의 고개를 왼쪽으로 쓰러지게 만들었다.
울란바토르에서 쳉헤르 온천 가까운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는 포장도로였기 때문에 우리는 잘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어진 2~3시간의 비포장도로 주행은 내 생에 가장 격한 오프로드 주행이었다.
그리고 깨달은 것 한 가지.
'잘 수 있을 때 자두어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쳉헤르 온천에 도착하였다.
먼저 우리가 머물 게르를 배정받았다. 우리는 3인용 게르 2개를 원래 계약했으나, 이것이 첫날에는 지켜지지 못했고
그래도 6명이 수용가능한 게르가 있어서, 그것이 다행이었다.
여행의 후반부에 느낀 것 중 하나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몽골에서는 '예약시스템'이 전무한 것으로 보였다.
우린 매 관광지의 게르촌에서 협상 아닌 협상을 하는 우리의 차량기사님과 가이드를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예약시스템의 부재를 알 수 있었다.
사진의 중앙에 있는 곳이 온천이 솟는 장소였다.
처음에는 저 멀리까지 가서 온천을 해야하는 것인가 걱정이 되었지만
주인장 사장님은 우리에게
저기에서 온천하면 뜨거워죽는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숙소 바로 옆에 노천온천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고, 우리는 특유의 달걀향이 나는 노천온천에서
위와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뜨거울 물에 들어갔다가 차가운 공기를 맞는 것을 반복하다가
숙소에서 삼겹살 파티를 한 후
게르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몽골에서의 아름다운 첫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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