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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이야기

[간사이여행 2일차] 고베의 특색이 살아있는 구거류지, 난킨마치(차이나타운), 로쇼키(부타망 맛집)

by 멀로 2017. 8. 20.



니시무라커피, 다르빗슈 박물관, 스타벅스 고베지점(링크)을 방문하고, 


나는 구거류지 및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기 위해 언덕을 따라 쭉 내려왔다.


산노미야역 방향으로 쭉 내려오다보면, 길을 따라 높은 건물이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고베시를 의미하는 심볼이 건물 최상층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고베시청이다.


고베시청은 고베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본관 24층에 무료 전망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야경을 고베 하버랜드에서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패스했다.





고베 시 앞에서 우회전을 하니, 이러한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난킨마치(차이나타운), 고베 시립 박물관, 구거류지 등의 안내가 되어 있었다.


구거류지와 난킨마치는 같은 방향이었고,


나는 일단 구거류지로 향했다.





가는 도중, 고베 시립박물관을 만날 수 있었다.


고베 시립박물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이번에 간사이를 여행하면서, 가장 긴 줄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보이는 줄은 건물 왼쪽 코너를 지나서도 몇십 미터나 길게 이어져있었다.


다행히 나의 계획에 고베 시립 박물관은 없었다.





구거류지는 1800년대 중후반에 외국인들이 자유로운 거주와 무역을 위해 조성된 옛 거류지이다.


때문에, 목조 또는 석조 건축물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위에 보이는 것은 구거류지에 위치한 한 카페다.


외관이 매우 깔끔한 것으로 봐서는, 지어진지 얼마 되지않은 건물 같았다.





입구에는 일반 카페와 같이 메뉴판이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은 계단이 돌로 되어 있었는데, 뭔가 한 모퉁이가 깨진 모습이


이 구거류지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현재 구거류지에 위치한 건물들은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 관공서나 쇼핑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입장료 없이 출입이 가능하니, 옛 건물의 정취를 느끼며 쇼핑을 즐기기에 좋은 듯 하다.





이 건물이 내가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외관을 가졌던 듯 하다.


약간 투박하게 깎여있는 돌들이 가지런히 붙여져 있었다. 그리고 안에는 옛날 공예품 등을 팔고 있었다.


옛 건축물에서 옛 것을 팔고 있는게 자연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뭔가 그게 더 좋았다.





최근 지어진 구거류지의 오피스빌딩은 위와 같이 생겼다.


일정 층수까지는 거류지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해 석조 마감이 되어있고,


그 위에는 일반 오피스빌딩이 그대로 올라가고 있다.


나는 도시의 색깔과 맞지 않는 현대식 오피스 빌딩을 아예 못 짓게 하는 것보다


이와 같이 과거와 현재가 서로 배려를 하는 듯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구거류지와 난킨마치는 횡단보도 하나만 지나면 바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난킨마치는 규슈의 나가사키, 간토의 요코하마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차이나타운이다.


(규모는 3개 중 가장 작다고 한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내가 지금 일본에 와있는건지, 중국에 와있는건지 헷갈릴정도로 중국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났다.





차이나타운 곳곳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가게가 많았고,


나는 그때마다 3가지를 생각했다.


맛집인가, 무엇을 파는가, 그리고 내가 지금 먹을 수 있는가.


점심 때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나의 배는 포화상태였고,


그리고 나는 만두는 좋아하지만, 샤오롱빠오는 그리 좋아하진 않는듯하여


일단 차이나타운 구경을 계속 했다.





차이나타운 안쪽으로 들어오다보면, 위와 같은 광장이 등장한다.


여기에 도착해서 나는 이곳이 다른 관광지와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다른 관광지들은 일본인보다 외국인들 비율이 높은데반해, 차이나타운은 일본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은 일본사람들도 많이 오는 곳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긴, 나도 인천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을 두어번 다녀왔으니, 쌤쌤인듯 하다.





그리고 광장 한 구석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맛집스러운 가게가 보였다.


지금 가게 앞에만 찍어서 이정도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광장 중앙까지 줄이 이어져있다ㄷㄷ





그리고 반대편에는 똑같은 가게의 분점이 50m도 안떨어있게 위치되어 있었는데,


심지어 이 가게도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져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곳은 맛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줄을 섰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보고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이곳은 바로 102년 전통의 부타망(중국 만두 톈진빠오즈) 원조집이라고 한다.


가게 이름은 로쇼키


1915년 난킨마치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오사카의 유명 만두집 551 호라이 또한 이곳의 만두를 본뜬 것이라 한다.


현재 102년간 4대에 걸쳐 원조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맛집이었다ㄷㄷ




로쇼키 오른쪽에는 귀여운 용이 박힌 간판이있었다. 귀엽.





생각보다 줄은 빨리 줄어들었고, 약 10분정도 기다려서 만두를 받을 수 있었다.


테이크아웃은 3개 이상 주문을 해야했고, 나는 3개를 주문했다.


매우 유명한 맛집스럽게 한국어로도 잘 설명이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주문이 가능했다.





갓 나온 만두.


김이 모락모락나는게, '어서 날 먹어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난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달려갈게.'





만두는 파피루스 종이 같은 대나무종이인가? 여튼 그런걸로 싸서 포장을 해준다.


만두 3개가 나란히 먹음직스럽게 놓여져있다.


나는 차이나타운 근처 생맥주 가게에서 생맥주를 하나 사와서, 길거리 광장에서 시식을 시작했다. 





한 입을 베어 문 순간.


뭐지? 이 맛은?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 만두를 먹을 때, 속이 어떻게 되어있나 까보았다.


동글동글한 고기가 통째로 만두 안에 들어가있었는데, 매우 쫄깃하면서도, 육즙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맛이 있었다.


이곳의 부타망이 호라이의 부타망보다 피가 얇고, 크기는 작지만 속이 꽉 차 있어서 고기의 감칠맛과 풍성한 육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배부른 상태였지만, 3개의 만두를 어렵지 않게 모두 해치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일본 음식 답게 조금 고기가 짰다.


전반적으로 일본 음식은 조금 짜다.


여튼 조금 덜 짜면 더 맛있었겠지만, 그래도 지금도 너무나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나를 닮은 것 같은 친구가 있길래 한번 찍어보았다.


나는 난킨마치와 작별하며, 고베 하버랜드 쪽으로 이동했다.